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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게 존경받는 법|이병철이 전하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말하기 6가지 | 이병철의 조언 | 이병철 | 인생조언 | 삶의지혜 | 오디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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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0-23
“말은 사람을 세우고, 사람은 회사를 세운다.” 이병철 회장이 평생의 경영 속에서 남긴 가장 깊은 통찰은 ‘말의 철학’이었다. 그는 숫자보다 사람을, 성과보다 신뢰를 믿었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건 화려한 말이 아니라, 진심이 담긴 한 문장이었다. 이 영상은 이병철이 평생을 걸고 완성한 말의 여정을 담고 있다. ‘칭찬보다 인정’, ‘괜찮냐보다 감정을 물어라’, ‘왜가 아닌 어떻게’, ‘일이 아닌 이야기로 만들어라’, ‘뒤에서 칭찬하라’, ‘꾸중은 둘이서, 칭찬은 모두 앞에서’ — 그의 여섯 가지 원칙은 오늘날에도 변하지 않는 인간 경영의 법칙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는 이렇게 말했다. “사람을 존중하라. 그 한마디가 세상을 바꾼다.” 이 영상은 단지 리더의 말하기법이 아니라, 한 인간이 어떻게 말로 신뢰를 만들고, 말로 사람을 살렸는가를 보여주는 기록이다. 당신의 말 한마디가 누군가의 인생을 일으킬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진짜 리더십이다. 📛 저작권 및 안내 이 영...
자막

나는 숫자로 사람을 재던 시절이 있었다. 성과를 내면 수고했어,

잘했어를 던졌고 실수가 보이면 즉시 지적했다. 그 말들이 겉으로는 따뜻해

보였지만 시간이 지나자 사람들의 눈빛이 서서히 식어가는 걸 나는 끝내

보게 되었다. 그날 깨달았다. 말은 칼이다. 급하게 휘두르면 반짝 성과는

나올지 몰라도 신뢰의 살을 배워 버린다. 그래서 나는 내 언어부터

바꾸었다. 칭찬을 줄이고 인정으로 말하기 시작했다. 수원 공장의

오후였다. 오래된 기계 앞에서 한 젊은 기술차가 나사를 반박히도 안

되게 아주 미세하게 돌리고 있었다. 다른 이들에겐 하품 나오는

장면이었겠지만 그의 손끝은 고민의 무게를 알고 있었다. 예전에 나라면

이렇게 말했을 것이다. 역시 부지런 하군. 그 말은 위에서 떨어지는

설탕가루 같은 위로다. 달지만 금세 노가 사라진다. 나는 그 대신

물었다. 지금 그 각도를 바꾼 이유가 뭔가? 질문이 공기를 갈랐다. 그는

잠시 놀라더니 작은 소음을 피드백으로 읽어낸 자신의 판단 과정을 또렷히

설명했다. 그가 말하는 동안 나는 그의 눈빛이 변하는 것을 보았다.

결과가 아니라 생각을 본 순간 그는 스스로를 믿기 시작했다. 그날의

경험은 내 첫 번째 법칙을 선명하게 새겼다. 칭찬을 버리고 사실로

인정하라. 수고했는 평가다. 위아래를 만든다. 그러나 무엇을 관찰했고 왜

그렇게 했는가는 인정이다. 눈높이를 맞추고 사람의 머리를 넘어 가슴을

울린다. 인정은 결과에 스냅샷을 넘어 생각의 필름을 함께 들여다보는

행위다. 그래서 인정은 오래 남는다. 나와 상대가 공유한 사실과 이유

그리고 그의 담긴 가치가 다음 선택의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보고

자리에서도 나는 습관을 고쳤다. 잘했네. 대신 이번 결과가 나온

구체적 이유를 같이 보자고 말한다. 그러면 회의장은 변명 대신 데이터와

맥락 그리고 다음 한걸음을 낳는 제한으로 채워진다. 어제 재고 회전이

개선된 이유는 납품 동선 재배치 덕분입니다. 그 결정의 핵심 가정은

무엇이었나? 우리는 이유를 확인하고 가정을 점검하며 효과를 함께

체감한다.이 과정이 반복되면 사람은 칭찬을 받기 위한 행동에서 가치를

만들기 위한 사고로 옮겨다. 조직은 박수에 의존하지 않고 원리를

축적한다. 집에서도 다르지 않다. 아이에게 잘했어. 대신 왜이 색을

골랐니라고 물어보라. 그 한 문장이 아이의 선택을 사건이 아닌 이야기로

바꾼다. 배우자에게 고생했어. 대신 오늘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언제였어?"라고 라고 묻는다면 하루는 단순한 피로의 총합에서 서로가 공유한

의미의 연대기로 변한다. 인정은 관계의 온도를 올리고 대화를 성장의

구조로 만든다. 칭찬이 전혀 필요 없다는 뜻은 아니다. 그러나 칭찬은

방향을 주지 못한다. 대단하다는 말만으로는 무엇이 제연되어야 하고

무엇이 개선되어야 하는지 남지 않는다. 반면 인정은 제연 가능한

근거를 남긴다. 고객 동선을 시계 방향으로 유도해 대기군을 줄였다는

사실과 이유는 내일 다른 매장에서도 다시 시도할 수 있는 배움이 된다.

인정은 사람을 운좋은 결과의 승객에서 원리를 다루는 조종사로 세운다.

무엇보다 인정은 자존을 건드린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자기가 생각하는

인간으로 살고 싶어한다. 그 생각이 보일 때 그는 더 큰 책임을

자청한다. 수원 공장의 그 기술자는 그날 이후 품질 이슈에 가장 먼저

손을 들고 들어왔다. 이번엔 각도를 0.3도 내리겠습니다. 대신 진동

전달 경로를 바꾸는 보강이 필요합니다. 그는 더 이상 시킨 일을

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자신의 생각을 제안하고 스스로 결과를 책임지는

사람이었다. 나는 리더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오늘 하루 잘했네라는 말

대신 딱 세 번만 무엇을 보고 그렇게 판단했나를 물어보라. 그리고 반드시

상대가 말한 관찰, 판단, 결과의 연쇄에서 가치를 찾아 다시 말해

주어라. 그 관찰이 고객의 불만을 선제적으로 막았구나. 그 순간 당신의

말은 설탕가루가 아니라 뼈가 된다. 팀의 기준을 세우고 배움의 구조를

남긴다. 언어는 습관이고 습관은 문화다. 문화는 결국 성과의 그릇을

만든다. 칭찬으로 운영되는 조직은 박수 소리가 끊기면 멈춘다. 인정으로

움직이는 조직은 원리가 남아 스스로 굴러간다. 나는 자본보다 신뢰를 먼저

말해 왔다. 신뢰는 추상적인 슬로건이 아니라 매일의 언어 습관에서

만들어진다. 오늘 당신이 고치려는 첫 문장 수고해서를 그 결정을 하게 된

이유를 들려줘 바꾸는 일. 그 작은 수정이 팀의 내일을 바꾼다. 다음

이야기에서 우리는 실패의 순간으로 들어갈 것이다. 사람을 일으키는 말은

무엇인가? 괜찮아가 아니라 감정을 묻는 한 문장. 그 한 문장이 왜

사람을 다시 걷게 만드는지 나는 내 경험으로 증명할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한다. 그러나 그 실수를 대하는 리더의 한 마디가 그 사람의

미래를 바꾼다. 젊은 시절에 나는 그것을 몰랐다. 누군가 거래를 망치면

늘 이렇게 말했다. 괜찮네. 다음엔 잘하자. 그 말이 위로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며 깨달았다. 괜찮네는 벽이었다. 감정을 닿는

문이었다. 그 말 뒤에는 이미 사건이 끝났다는 선이 그어져 있었다. 실패한

사람에게 필요한 건 조언이 아니라 공감이었다. 1970년대 초 삼성

물산의 한 젊은 과장이 일본 수입 선거에 계약을 놓쳐 회사 전체가

손실을 입었다. 모두가 그를 탓했다. 그 사람에게 맡긴게 잘못이었지. 나

역시 화가 났다. 그러나 그의 얼굴을 보자 마음이 멈췄다. 그는 하얗게

질려 있었고 스스로 모든 걸 포기한 표정이었다. 나는 그를 방으로 불러

커피 한 잔을 내밀었다. 그리고 입에서 자동으로 나온 말 괜찮나?

순간 멈췄다. 그건 진심이 아니었다. 그래서 나는 다시 물었다. 지금

기분이 어떤가? 그는 아무 말 없이 눈물을 흘렸다. 죄송합니다. 너무

억울하고 너무 부끄럽습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 마음이면

충분하네. 그 감정이 자네를 다시 일으킬 거야. 그날 이후 그는

누구보다 신중한 인재로 성장했다. 감정을 묻는 한마디가 사람의 자존심을

지켜주고 스스로를 바로 세우게 만든 것이다. 인간은 실패를 통해 배운다.

하지만 감정이 인정받지 못한 실패는 상처만 남긴다. 반면 감정을 꺼내

놓을 수 있는 실패는 성장으로 바뀐다. 리더는 그 과정의 문을 열어

주는 사람이어야 한다. 그 후 나는 습관을 바꾸었다. 누군가 실수하면

괜찮나? 대신 이번 일에서 가장 아쉬웠던 점은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그 질문은 상대의 마음속으로 들어가는 길이었다. 회장님, 제가 그 데이터를

끝까지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그래, 그게 아쉬웠나? 그 감정이 남아

있나? 그렇게 묻는 동안 실수는 책임이 아니라 배움이 된다. 사람은

내가 여전히이 팀의 이론이다라는 감정을 느낄 때 다시 일어난다.

리더의 말 한마디는 감정을 해방시킬 수도 가둘 수도 있다. 한 번은

반도체 투자 초창기 시절이었다. 해외 전문가들이 모두 반대했다. 한국이

이걸 할 수 있겠습니까? 직원들도 두려워했다. 나는 회의장에서 조용히

말했다. 두렵나? 괜찮다. 두려워도 된다. 다만 그 두려움을 숨기지 말고

나와 함께 이야기하자. 그 순간 공기가 바뀌었다. 모두의 시선이

바닥에서 천천히 올라왔다. 두려움이 책임감으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사람의

감정을 묻는 일은 단순한 위로가 아니다. 그것은 자존심을 존중하는

일이다. 누구나 실수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실수 속에서 느낀 감정을

인정받지 못하면 배움도 사라진다. 그래서 나는 항상 보고 자리에서

이렇게 말했다. 자네, 이번 일에서 가장 아쉬웠던 점이 뭔가?이 이 한

문장이 사람을 살렸다. 그 질문에는 이런 뜻이 담겨 있었다. 자네는

여전히 내 사람이다. 함께 다시 걸을 것이다.이 원칙은 가정에서도 같다.

가족이 실수를 했을 때 괜찮아라고만 하지 말라. 대신 그 일로 어떤

기분이 들었어라고 물어보라. 그 한 문장이 상대의 다친 마음을 연다.

배우자가이를 그르쳤을 때 왜 그랬어? 대신 많이 속상했지라고 해보라. 그건

조언이 아니라 존중이다. 사람은 조언보다 공감으로 바뀐다. 리더십도

관계도 결국 감정의 다리 위에 세워진다. 언젠가 나는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사람은 결과로 인정받을 때 기뻐하지만 감정으로 이해받을 때

성장한다.이 문장은 지금도 내 책상 위에 적혀 있다. 그날 이후 나는

실수한 사람을 다르게 보았다. 그들은 실패한 직원이 아니라 감정을 품은

인간이었다. 그리고 그 감정 속에는 반드시 다시 일어설 힘이 있었다.

실수를 질책하는 조직은 두려움을 키운다. 그러나 감정을 묻는 조직은

신뢰를 키운다. 리더는 사람을 몰아붙이는 존재가 아니라 감정을

지켜주는 존재다. 감정을 묻는 리더 밑에서 사람은 무너지지 않는다.

오히려 더 단단해진다. 그 단단함이 곧 조직의 자산이 된다. 나는 지금도

그 젊은 과장을 기억한다. 실패의 밤 눈물로 답하던 그 눈빛. 그는 훗날

삼성의 핵심이 되었다. 한때 눈물이 회사를 바꾼 것이다. 사람을 일으키는

말은 위로가 아니다. 공감이다. 그리고 그 공감의 언어는 이렇게

시작된다. 괜찮나가 아니라 지금 어떤 기분인가? 이것이 내가 현장에서 얻은

두 번째 법칙이다. 이제 다음으로 넘어가자. 사람의 생각을 여는 질문.

외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을 물어라. 사람의 마음을 닿게 만드는 가장 짧은

단어가 있다. 바로 왜다. 왜 그렇게 했어? 왜 그걸 못 했어? 겉보기엔

단순한 질문이지만 듣는 사람의 가슴 속에는 한 줄의 비난이 새겨진다.

사람들은 왜라는 단어 속에서 원인을 묻는게 아니라 책임을 추궁받는 느낌을

받는다. 그래서 회의장에서 가정에서 왜가 반복될수록 대화는 점점 침묵으로

바뀐다. 나는 그걸 수없이 경험했다. 1960년대 말 삼성전자가 처음으로

가전 제품 시장에 진입했을 때였다. 처음 만든 흑백 TV는 품질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납기는 늦었고 클레임은 쌓였다. 대부분의 관리자는

보고 자리에서 이렇게 말했다. 왜 제대로 안 됐지? 왜 납기를 못

맞췄나? 그 말이 끝나자 회의장은 얼어붙었다. 누구도 눈을 들지

않았다. 모두가 잘못을 숨기고 변명으로 자신을 방어했다. 그때 나는

말했다. 그만 이제 왜 대신 어떻게 하면을 물어보게 공기가 달라졌다.

어떻게 하면은 사람의 마음을 미래로 돌린다. 외는 과거를 추궁하지만

어떻게 하면은 미래를 여는 질문이다. 나는 말했다. 좋다. 지금 어렵다고.

그럼 어떻게 하면 나아질 수 있을까? 무엇이 필요하지? 예산인가?

사람인가? 아니면 내 결정인가? 그 말을 듣자 직원들의 표정이 변했다.

변명하던 입술이 아이디어를 내기 시작했다. 회장님, 조립 공정의

일부를 자동화하면 불량률이 줄어듭니다. 부품 공급선을 바꾸면

납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그 회의가 끝날 무렵 방안은 책임의

냄새가 아닌 해결의 열기로 가득했다. 그 작은 대화가 이후 삼성전자의 풍질

혁신으로 이어졌다. 나는 그때 깨달았다. 리더의 질문 하나가 사람의

태도를 바꾼다. 왜라는 말은 사람의 입을 닫게 하지만 어떻게 하면은

마음에 문을 연다. 이건 단지 회사의 이야기만이 아니다. 가정에서도 친구

관계에서도 같다. 아이가 실수했을 때 왜 그렇게 했어라고 묻지 말라. 대신

그렇게 된 이유를 함께 생각해 볼까라고 말해 보라. 배우자가 약속을

잊었을 때 왜 또 그래? 대신 어떻게 하면 다음엔 잊지 않을 수 있을까라고

물어보라. 그 한 문장이 대화의 방향을 바꾼다. 비난이 아닌 협력의

대화. 과거가 아닌 미래의 이야기로 전환된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한다. 그러나 그 실수에서 배우는 것은 원인 분석이 아니다. 배움은

해결을 함께 모색하는 순간에 생긴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회의에서 이런

원칙을 세웠다. 누군가 잘못했을 때 외를 입에 올리지 않는다. 대신

이렇게 묻는다. 그럼 어떻게 하면 더 나아질까? 같은 상황이 다시 온다면

무엇을 바꾸겠나? 이건 책임을 묻는 말이 아니다. 함께 성장하자는

제안이다. 한 번은 반도체 사업 초기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했던 시절이었다.

해외 전문가들은 한국은 기술이 없다며 단정했다. 그때 나는 연구진에게

말했다. 좋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우리가 할 수 있을까? 맨만하나가

맨만하가 그 한 문장이 사람들의 두려움을 사라지게 했다. 누군가는

설계를 새로 짜고 누군가는 공정을 단축시켰다. 그리고 결국 우리는

세계를 놀라게 했다. 리더의 질문은 나침반이다. 왜는 과거를 향하고

어떻게 하면은 미래를 가리킨다. 리더가 던지는 말 한 마디가 조직의

방향을 정한다. 나는 늘 이렇게 말했다. 리더의 언어는 사람의 머리를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가슴을 움직이는 것이다. 사람의 가슴을 움직이는

언어는 언제나 미래를 향한다. 외를 버리고 어떻게 하면을 택하라. 그 한

문장이 사람을 두려움에서 꺼내고 창의성에 문을 연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내가 현장에서 배운 세 번째 법칙이다. 이제 다음으로 넘어가자.

사람을 움직이는 건 명령이 아니다. 그 일에 담긴 이야기다.네 번째

법칙. 시키는 일이 아닌 너의 이야기로 만들어라. 사람은 명령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하지만 의미를 부여받으면 스스로 움직인다.이 단순한

사실을 깨닫기까지 나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젊은 시절 나는 업무를

지시라고 불렀다. 직원들에게 일을 주며 늘 이렇게 말했다. 이번 주

금요일까지 끝내게 이번 목표 꼭 달성하자. 그 말이 리더십이라고

믿었다. 그러나 사람들의 얼굴엔 생기가 없었다. 그들은 일하고

있었지만 살아 있지는 않았다. 나는 어느 날 이런 생각을 했다. 그들이

정말로 몰입하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의미를 느끼지 못해서다. 1950년대 전국

각지의 삼성상회의 지점을 세우던 시절이었다. 한 지점의 실적이 유독

부진했다. 모두가 그곳은 시장이 작아서 어쩔 수 없다고 했다. 그러나

나는 한 젊은 과장을 불러 물었다. 자네 그 도시에 밤거리를 본 적

있나? 그는 고개를 저었다. 나는 참가로 다가가 말했다. 길거리에 불이

꺼진 집들이 늘어나고 사람들의 얼굴엔 웃음이 없다네. 그런데 자네가 맡은

매장만큼은 아직 불이 켜져 있지. 그건 단순히 전등을 파는 곳이 아니라

그 도시에 마지막으로 남은 불빛이야. 이제 자네가 그 불빛의 주인이 되어야

하네. 그는 고개를 숙이다가 천천히 말했다. 회장님, 제가 그 불빛을

다시 밝히겠습니다. 그 매장은 1년 뒤 그 지역에서 가장 사랑받는 매장이

되었다. 그때 나는 확신했다. 사람은 일이 아니라 이야기로 움직인다.

리더는 일을 시키는 사람이 아니라 이야기를 만드는 사람이어야 한다.

사람에게 무엇을 하라가 아니라 왜 하는가를 보여 주어야 한다. 그 외가

주어지는 순간 일은 더 이상 지시가 아닌 사명이 된다. 삼성의 성장

과정에서 내가 자주 한 말이 있다. 이건 단순한 프로젝트가 아니다.

우리의 제품이 고객의 삶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일이다.

네. 그 말을들은 직원들은 달라졌다. 그들은 매출 목표를 채우는 대신

사람의 삶을 바꾸는 장면을 만들고자 했다. 그리고 그 믿음이 회사를

이끌었다. 나는 회의 자리에서도 이런 질문을 던졌다.이 일은 왜 중요한가?

그 질문을 받은 순간 사람들은 단순히 보고를 넘어서 가치의 언어로 답했다.

이건 고객의 시간을 절약해 주는 일입니다. 이건 우리가 세상에 보여줄

처신상입니다. 그 말이 이어질수록 조직의 에너지는 달라졌다. 이건

회사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가정에서도 친구 관계에서도 똑같이 통한다.

아이에게 공부해라. 대신 너는 세상을 바꾸는 첫 번째 주인공이야라고

말하라. 배우자에게 이건 당신이 해야 해. 대신 당신이 아니면 완성되지

않아라고 말하라. 그 순간 이런 의무가 아닌 자신의 이야기가 된다.

사람은 결과로 평가받을 때보다 의미로 인정받을 때 더 멀리 간다. 나는

항상 직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사람은 돈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이야기로 움직인다. 한 번은 반도체 투자 초기 모두가 이건 불가능한

일이라고 했다. 나는 조용히 말했다. 좋다. 그렇다면 이건 돈을 위한

투자가 아니라 나라의 미래를 위한 약속이다. 그 말을들은 연구원들의

눈빛이 달라졌다. 그들은 더 이상 직원이 아니었다. 사명을 가진

사람들이었다. 그 사명감이 삼성의 반도체 신화를 만들었다. 리더의

언어에는 두 가지가 있다. 사람을 움직이는 말과 사람을 살리는 말.

이걸 해라는 움직이게 하지만 이건 네가 해야 할 이유가 있다는 살게

만든다. 리더라면 오늘부터 이렇게 말하라. 이건 단순한 보고서가 아니라

우리 회사의 방향을 정할 나침반이다. 이건 단순한 클레임이 아니라 고객과

다시 신뢰를 쌓는 기회다. 그 순간 사람의 자세가 달라지고 일의 무게가

달라진다. 나는 언제나 믿었다. 사람은 명령으로 따라오지 않는다.

사명으로 함께 걷는다. 이것이 내가 현장에서 깨달은네 번째 법칙이다.

그리고 이제 진짜 리더십의 핵심으로 들어간다. 리더는 자신이 없는

자리에서도 신뢰를 남겨야 한다. 다섯 번째 법칙. 뒤에서 칭찬하라. 그것이

진짜 신뢰를 만든다. 리더의 진짜 평판은 사람이 없는 자리에서

만들어진다. 눈 앞에 있을 때는 누구나 좋은 말을 할 수 있다. 수고

많습니다. 덕분에 잘됐습니다. 그러나 그 사람이 자리를 비우는 순간 진심이

드러난다. 그때 무신코 흘러나오는 한 마디가 그 리더의 품격을 결정한다.

나는 삼성을 경영하며 수많은 임원을 보고 또 떠나보냈다. 그 과정에서 한

가지 진실을 배웠다. 능력보다 중요한 건 사람이 없는 자리에서 그를 어떻게

말하는가이다. 초창기 삼성상회 시절 매주 열리던 임원 비공식 회동이

있었다. 커피 한잔을 앞에 두고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는 자리였다.

대부분의 임원들은 늘 비슷한 말을 했다. 그 과장은 추진력이

부족합니다. 그 부장은 보고가 느립니다. 그 말을들을 때마다 내

마음은 답답했다. 실력보다 중요한 건 마음의 태도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단

한 명 유독 다른 태도를 보이는 이원이 있었다. 누군가의 이름이

나오면 그는 늘 이렇게 말했다. 그래도 그 친구 지난번 거래처 문제는

깔끔하게 해결했잖아요. 그 친구의 꼼꼼함은 나도 배우고 싶더군요. 그

한마디가 회의 공기를 바꿨다. 사람들의 시선이 부드러워지고 대화의

톤이 바뀌었다. 나는 그 순간 그를 진짜 리더로 봤다. 그날 이후 나는

인재를 평가할 때 한 가지 기준을 세웠다. 그 사람이 부하 직원이 없는

자리에서 그 부하에 대해 뭐라고 말하는가? 그 대답이 곧 그 사람의

그릇이었다. 리더는 칭찬을 공개적으로만 하는 존재가 아니다.

진짜 리더는 남의 공을 그가 없는 자리에서 말할 줄 안다. 이건

단지의가 아니다. 그것이 바로 신뢰의 시작이다. 1980년대 초 삼성전자가

세계 시장에 처음 진출하던 시절이었다. 한 해외 바이어가 내게

물었다. 당신 회사는 왜 이렇게 조직 분위기가 박습니까? 나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우리 회사는 남의 뒷 얘기를 하지 않습니다. 대신 남이

없는 자리에서 남의 공을 이야기합니다. 개사라 안고 계사라

하이마리모 가마 콩고 개사라 가마 안고 간도 그 바이어는 잠시 고개를

끄덕이더니 말했다. 그게 바로 신뢰의 문화군요. 나는 그때 확신했다.

뒤에서 하는 칭찬이야말로 조직을 지탱하는 가장 강한 끈이다. 뒤에서

칭찬한다는 건 단순히 좋은 말을 한다는 뜻이 아니다. 그것은 그

사람의 명예를 지켜주는 일이다. 눈앞에서 칭찬하는 건 누구나 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사람이 없는 자리에서 그의 노력을 언급하는 건

리더의 품격이자 용기다. 그 말이 언젠가 그 사람의 귀에 닿을 때

그것은 어떤 상여금보다 깊게 남는다. 나는 직원들에게 자주 말했다. 남의

잘못은 입을 닫고 남의 장점은 입을 열어라. 그게 회사를 건강하게 만드는

첫걸음이다.이 말은 삼성의 모든 현장에 붙어 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회사의 문화가 되었다. 칭찬은 전염된다. 뒤에서 남을 비난하는 리더

밑에는 언제나 뒷말이 많았다. 하지만 뒤에서 칭찬하는 리더 밑에는 신뢰가

쌓이는 사람들이 모였다. 그 팀은 실력도 있었지만 서로를 믿었다.

신뢰가 있는 곳에는 협력이 피어나고 협력이 있는 곳에 성장이 온다. 나는

지금도 그 임원의 이름을 잊지 않는다. 그는 끝내 임원 중 가장

존경받는 리더가 되었다. 왜냐하면 그는 누구보다 다른 사람의 공을 소리

없이 지켜준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것이 내가 평생의 경험으로

얻은 다섯 번째 법칙이다. 뒤에서 칭찬하라. 그것이 진짜 신뢰를

만든다. 이제 마지막 이야기로 가자. 리더의 말 한 마디가 사람을

일으키기도 부수기도 하는 순간 그 경계는 어디서 누구 앞에서 하느냐에

있다. 여섯 번째 법칙. 혼낼 땐 둘이서 칭찬할 땐 모두 앞에서 하라.

사람은 누구나 자존심이 있다. 그 자존심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한 번

상처하면 오래 남는다. 리더가 사람을 다루는 순간 가장 조심해야 할 건

내용이 아니라 장소다. 공개된 자리에서의 구중은 교육이 아니라

모욕이 된다. 나는 삼성상회를 이끌며 수많은 관리자들을 지켜봤다. 그들 중

절반 이상이 가르치고 있다고 믿었지만 사실은 사람의 마음을 부수고 있었다.

1960년대 수원공장의 한 기술자가 큰 실수를 저질렀을 때의 일이다.

수천만 원의 손실이 발생했고 현장은 얼어붙었다. 모두가 그를 비난했다.

그 사람 때문에 공정이 멈췄어. 이런 실수를 또 반복하면 안 되지. 하지만

나는 사람들 앞에서 그를 꾸짖지 않았다. 그를 조용히 내 방으로

불렀다. 문을 닫고 커피 한잔을 내밀었다. 회장님 죄송합니다. 그는

손이 떨리고 있었다. 나는 잠시 침묵하다가 말했다. 자네, 오늘 일을

잊지 마라. 하지만이 방을 나가면 그 이야기는 끝이다. 대신 이번 경험을

잊지 말고 다시는 같은 실수를 하지 않도록 시스템을 바꿔라. 그는

눈시우를 불키며 고개를 숙였다. 다시는 실수하지 않겠습니다. 군계

쓰겁니다. 그 이후 그는 회사의 품질 관리 책임자로 성장했다. 그를 꾸짖는

대신 체면을 지켜주자 그는 책임감으로 일어섰다. 그날 나는 확신했다.

사람을 고치려면 먼저 사람의 체면부터 지켜 줘야 한다. 리더의 말은

공개적인 순간에 더 큰 힘을 갖는다. 그러나 그 힘이 잘못 쓰이면 사람을

부수는 칼이 된다. 공개된 자리에서의 꾸중은 실수를 교정하지 않는다.

오히려 도전을 멈추게 만든다. 그래서 나는 늘 말했다. 꾸중은 비공개로,

칭찬은 공개로 하라. 그것이 리더의 품격이다. 한 번은 일본 기업과의

기술 제유 회의에서 벌어진 일이었다. 회의 중 일본측 임원이 자기 부활을

공개적으로 꾸짖었다. 이런 실수를 하다니 자네는 책임감이 없군. 그

순간 그 직원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회의가 끝난

뒤 나는 그 일본 임원에게 조용히 말했다. 사람을 지적하는 건

좋습니다. 하지만 그 자리에서는 아닙니다. 그는 놀란 듯 물었다.

왜요? 나는 대답했다. 사람은 공개된 자리에서 꾸중을 들으면 실수를

두려워합니다. 도전하지 않게 되죠. 그것은 기업의 성장을 멈추게 하는

독입니다. 그는 잠시 침묵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이병철 회장, 당신

말이 맞습니다. 그 후 그는 팀을 대하는 방식을 완전히 바꿨다. 나는

언제나 이렇게 말했다. 사람을 혼낼 때는 둘이서 칭찬할 때는 모두 앞에서

하라. 그런데 양선 이섭니다. 이건 단순한 매너가 아니라 리더십의

철학이다. 공개적인 칭찬은 두 가지 효과를 낳는다. 첫째, 당사자는

자부심을 얻는다. 둘째, 다른 사람들은 그 기준을 배운다. 칭찬이

공개될 때 그것은 조직의 문화가 된다. 나는 현장을 돌며 훌륭한 일을

발견하면 즉시 전 직원 앞에서 말했다.이 일은 누구 덕분에

가능했다. 그의 작은 개선이 우리 효율을 높혔다. 그때 직원들의 얼굴에

자부심이 번졌다. 회장은 정말 우리의 일을 보고 있구나. 그 믿음이 조직의

힘이 되었다. 사람은 공개된 자리에서 인정받을 때 자신의 존재를 확실히

느낀다. 그 한 번의 칭찬이 평생의 기준이 된다. 그리고 그 기준이

회사의 문화로 남는다. 리더의 말은 교육보다 강하다. 공개된 자리에선

사람을 세우고 다친 자리에서는 마음을 열라. 그 순서를 지킬 때 조직은

무너지지 않는다. 나는이 여섯 가지 법칙을 언제나 마음에 새기며

경영했다. 사실로 인정하라. 감정을 물어라. 외가 아니라 어떻게를

물어라.이를 그의 이야기로 만들어라. 뒤에서 칭찬하라. 꾸중은 둘이서

칭찬은 모두 앞에서 하라.이 여섯 가지는 기술이 아니다. 그것은 사람을

존중하는 삶의 철학이다. 삼성의 성장은 결국 한 가지 신념에서

시작됐다. 기계보다 사람, 돈보다 신뢰. 결과보다 성장. 회사를 키운

것은 자본이 아니라 믿음이었다. 그리고 그 믿음은 언제나 사람을

존중하는 말에서 태어났다. 나는 오늘도 이렇게 믿는다. 사람을

존중하라. 그 한마디가 세상을 바꾼다. 그것이 나 이병철의

철학이었다. 그리고 이제 그 불빛을 당신이 이어가길 바란다. 리더의

언어는 단지 기술이 아니다. 그것은 존재의 태도다. 사람을 대하는 방식.

말의 톤. 질문의 깊이 속에 그 사람의 철학이 숨어 있다. 나는 오랜

세월 동안 수많은 사람들과 일했다. 그중 어떤이는 머리가 뛰어났고 또

어떤이는 손이 빨랐다. 하지만 진정으로 사람을 움직인이는 말이 깊은

사람이었다. 삼성을 일으킬 때 가장 어려웠던 것은 자본이 아니었다.

사람의 마음이었다. 그 마음은 돈으로 살 수도 명령으로 얻을 수도 없었다.

오직 존중으로만 다가갈 수 있었다. 나는 그때 깨달았다. 리더십은 권력의

문제가 아니라 언어의 문제다. 한 번은 이런 일이 있었다. 1970년대

중반 반도체 사업을 준비하던 시기였다. 많은 전문가들이 말했다.

이건 위험합니다. 일본도 실패했습니다. 하지만 나는 그 말을

듣고도 포기하지 않았다. 내가 믿은 것은 기술이 아니라 사람의

가능성이었다. 나는 연구진에게 이렇게 말했다. 두려워도 괜찮다. 하지만 그

두려움을 나와 함께 이야기하자. 그 말 한마디에 분위기가 바뀌었다.

사람들은 두려움을 감추지 않고 꺼내 놓았다. 그리고 그 감정 속에서 길을

찾기 시작했다. 불가능하다던 일은 그렇게 가능으로 변했다. 리더의 한

문장은 방향을 바꾸는 나침반이었다. 언젠가 나는 내 노트에 이렇게

적었다. 사람은 말을 통해 배우고 리더는 말을 통해 남는다. 사람의

말은 그 사람의 삶을 담는다. 감정이 매마른 사람은 차가운 말을 하고

존중을 아는 사람은 따뜻한 말을 한다. 그래서 나는 늘 내 말을

의심했다. 내 말은 지금 상대의 마음을 세우고 있는가? 무너뜨리고

있는가? 회사라는 공간은 전쟁터와 같다. 성과, 시간, 경쟁 속에서

사람의 마음은 쉽게 다른다. 그럴 때 리더의 말 한 마디가 위로가 되기도

무기가 되기도 한다. 괜찮아라는 말이 진심이면 약이 되지만 형식이면 독이

된다. 잘했어라는 말이 구체적이면 힘이 되지만 공허하면 부담이 된다.

그래서 나는 말의 진심을 유지하는 법을 세웠다. 첫째, 눈을 보고

말하라. 눈빛이 흔들리는 칭찬은 신뢰를 잃는다. 둘째, 상대의 시간을

존중하라. 말은 짧아도 그 사람이 준비한 노력을 인정하라. 셋째,

결과보다 과정의 가치를 짚어라. 결과만 보는 리더는 사람을 숫자로

만든다. 과정을 보는 리더는 사람을 사람으로 만든다. 그렇게 말을 바꾸자

조직의 공기도 변했다. 회의가 끝난 뒤에도 사람들은 내 눈을 피하지

않았다. 대화가 끝난 뒤에도 마음은 다치지 않았다. 그건 단순히 내가

회장이어서가 아니었다. 내가 먼저 사람의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말은

듣는 순간에 완성된다. 많은 리더들이 말을 잘하려고 노력하지만 진짜 리더는

잘 듣는 법을 안다. 사람이 말을 꺼낼 수 있게 만드는 침묵. 그 침묵

속의 신뢰가 회사를 움직인다. 나는 가끔 이런 말을 한다. 말의 풍격은

결국 멈춤의 풍격이다. 상대의 말을 끊지 않고 판단하기 전에 잠시 멈추는

것. 그 한 순간의 여유가 사람의 마음을 살린다. 한 번은 한 젊은

직원이 내게 물었다. 회장님, 어떻게 하면 말로 사람을 설득할 수

있습니까? 나는 잠시 웃었다. 설득하지 마라. 대신 이해하려고

말하라. 사람은 이해받을 때 움직인다. 그때 그는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이해하려고 말하라. 그게 말의 시작이군요.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 한 문장이 내 평생의 철학이었다. 회사를 세우며 가장

힘들었던 시절. 나를 지탱해 준 것은 기술도 자본도 아니었다. 그건 사람을

믿는 말 한 마디였다. 당신이라면 할 수 있다. 그 한 문장이 수많은

실패를 넘게 했다. 그리고 지금의 삼성이라는 이름을 만들었다. 리더는

거창한 연설을 할 필요가 없다. 때로는 짧고 정확한 한 문장이

수백번의 회의보다 강하다. 그 문장은 사람의 머리가 아니라 가슴에 남기

때문이다. 나는 인생의 마지막까지도 한 가지를 잊지 않았다. 사람의

마음은 성과보다 먼저 움직인다. 신뢰 없는 성장은 오래 가지 못한다. 말이

신뢰를 낳고 신뢰가 회사를 세운다. 결국 모든 경영은 언어의 경영이다.

그리고 나는 오늘도 이렇게 말한다. 사람의 마음은 숫자가 아니다. 그

마음을 이해하려는 한 문장이 평생의 기업을 만든다. 신뢰는 한 순간에

쌓이지 않는다. 그것은 오랜 시간 동안의 말과 행동의 일치로

만들어진다. 나는 평생 기업을 경영하며 깨달았다. 사람은 능력보다

언어로 평가받는다. 말이 곧 신용이었다. 말이 약속이 되고 약속이

신뢰가 된다. 그 말을 함부로 하면 아무리 큰 실적도 무너진다. 삼성을

세운 초창기. 나는 하루에도 수십번 약속을 했다. 이번 거래는 꼭

지키겠습니다. 이번 납기는 절대 어기지 않겠습니다. 처음에는 다짐처럼

가벼웠지만 시간이 지나자 깨달았다. 그 약속 한 마디가 곧 삼성의

이름값이었다. 한번은 이런 일이 있었다. 대구상해 시절 일본 상인에게

납품을 약속했지만 태풍으로 물류가 막혔다. 모두가 포기하자고 했다.

이건 천재 지변입니다. 이해할 겁니다. 그러나 나는 말했다. 약속은

상대의 신뢰를 맡긴 빚이다. 빚은 상황이 아니라 성실로 갚아야 한다.

그날 밤 직원색과 함께 화물차를 몰고 부산까지 내려갔다. 포구 속에서

선수짐을 실으며 단 한 마디만 대내었다. 신뢰는 회사의 생명이다.

결국 다음날 새벽 배는 떠났다. 그 일본 상인는 놀란 얼굴로 말했다.

약속을 지키는 회사를 나는 처음 봤습니다. 그 한 번의 거래가

수십년의 신뢰로 이어졌다. 그때 나는 깨달았다. 신뢰는 위기 속에서

드러난다. 평소엔 보이지 않지만 어려움이 올 때 진짜 나타난다. 그

순간 사람들은 당신의 말을 기억한다. 저 사람의 말은 무겁다. 그 평가 한

줄이 평생을 따라다닌다. 그래서 나는 늘 직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입으로만 약속하지 말고 몸으로 약속을 지켜라. 말의 무게는 종이에 적는

계약보다 강하다. 계약은 법으로 묶기지만 말은 사람의 마음으로

묶인다. 마음으로 묶긴 신뢰는 절대 흔들리지 않는다. 나는 회의 때마다이

문장을 적어 두었다. 신뢰는 말의 그림자다. 리더의 언어가 가벼워질수록

조직의 중심은 흔들린다. 그래서 나는 말을 세 가지로 구분했다. 하나.

어무의 말해야 해서 하는 말. 둘 관성의 말 습관처럼 던지는 말. 셋

책임의 말 지키기 위해 하는 말. 진짜 리더는 세 번째 말만 남긴다.

나는 젊은 임원들에게 자주 말했다. 말이 가벼운 리더는 신뢰를 잃고

신뢰를 잃은 리더는 결국 사람을 잃는다. 언젠가 한 이원이 내게

물었다. 회장님, 신뢰를 쌓는 가장 빠른 방법은 무엇입니까? 나는

대답했다. 빠른 길은 없다. 다만 말과 행동을 갖게 하는 느린 길만

있을 뿐이다. 그 느린 길을 걷는 동안 사람들은 당신을 시험한다. 그

시험은 보고서로 오는게 아니다. 당신의 말투, 약속을 지키는 태도,

작은 실수를 대하는 방식에서 판단된다. 나는 이런 일화를 잊지

못한다. 어느 날 한 과장이 보고를 하다 작은 거짓을 말했다. 자료가

어제 완성됐습니다. 하지만 나는 알고 있었다. 그 자료는 아직

미완성이었다. 나는 그를 부르지 않았다. 대신 조용히 메모했다.이

사람은 실수를 덮는 말로 자신을 보호한다. 그 후 6개월 그는

번번번히 신뢰의 문제를 일으켰다. 나는 그때 깨달았다. 거짓말은 작은

균열처럼 보이지만 결국 신뢰 전체를 무너뜨린다. 신뢰는 거창한 성과보다

작은 약속에서 시작된다. 내일 9시에 뵙겠습니다. 오늘 안에

처리하겠습니다. 그 사소한 말들을 정확히 지키는 사람이 결국 큰 일을

맞는다. 나는 회의에서 이런 원칙을 세웠다. 말은 짧게, 약속은 명확히.

불가능한 일은 즉시 어렵습니다. 말하라. 지킬 수 없는 약속을 하지

말라. 그 원칙이 삼성을 신뢰의 기업으로 만들었다. 한 번은 미국

바이어가 내게 물었다. 당신 회사는 왜 항상 기한보다 먼저 끝내나요?

나는 웃으며 말했다. 그건 경쟁이 아니라 예의입니다. 신뢰를 지키는 건

비즈니스 이전에 사람의 도리입니다.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서

삼성은 파트너가 아니라 동반자처럼 느껴집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나는

확신했다. 신뢰는 경쟁을이기는 가장 고요한 무기다. 세상은 빠르게

변한다. 기술도 시장도 사람도 변한다. 그러나 변하지 않는 단

하나가 있다. 말의 무게. 리더는 매일 수십번의 말을 한다. 그 말이

가벼우면 조직은 흔들리고 사람의 마음은 멀어진다. 하지만 말이

단단하면 그 한 마디가 수많은 사람을 하나로 묶는다. 나는 인생의

마지막까지 믿었다. 회사를 키우는 건 자본이 아니라 믿음이다. 그 믿음은

결국 지켜진 말 한마디에서 시작된다. 오늘 당신이 누군가에게 한 약속. 그

약속을 반드시 지켜라. 그 한 문장이 당신의 신뢰를 만들고 그 신뢰가

당신의 내일을 만든다. 신뢰는 말의 무게에서 시작된다. 가벼운 말은

바람에 흩어지고 무거운 말은 마음에 남는다. 사람의 품격은 말의 품격에서

드러난다. 나는 평생 동안 수많은 사람을 만났다. 그들의 학벌, 재산,

지위는 달랐지만 공통점이 하나 있었다. 품격 있는 사람은 절대 말을

함부로 하지 않는다. 그들은 말을 아낀다. 아낀다는 건 침묵한다는 뜻이

아니다. 필요한 순간 정확히 필요한 말을 한다는 의미다. 그 한 마디는

짧지만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다. 그 말에는 경험의 무게와 진심의 온도가

함께 녹아 있었다. 나는 젊은 시절 말을 빠르게 하고 싶었다. 리더로서

즉시 답하고 바로 지시해야 한다고 믿었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며

깨달았다. 빨리 말하는 리더보다 정확히 말하는 리더가 신뢰를 얻는다.

말이 많을수록 신뢰는 줄어들고 말이 정제될수록 권인은 커진다. 삼성을

경영하던 어느 날 한 이원이 내게 물었다. 회장님, 왜 회의 때마다

잠시 생각하십니까? 나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그건 내가 듣고

있기 때문이다. 말을 하려면 먼저 들어야 한다. 그 짧은 대화가 내

철학의 핵심이었다. 리더의 말은 정보가 아니라 신호다. 그 신호

하나로 조직의 공기가 바뀐다. 그래서 나는 언제나 한 문장이라도 신중이

골랐다. 때로는 한 마디를 하기 위해 하루를 생각했다. 사람의 말에는 세

가지 힘이 있다. 첫째, 세우는 힘, 둘째, 꺾는 힘. 셋째, 남기는 힘.

첫째, 세우는 말은 상대를 일으킨다. 당신의 생각을 들려 줘요. 그

한마디는 사람의 자존심을 세운다. 둘째, 꺾는 말은 그 사람의 의욕을

꺾는다. 그건 틀렸어. 리더의 입에서 무심고 나온 그 한 마디가 사람의

마음을 완전히 멈추게 만든다. 셋째, 남기는 말은 시간이 지나도 기억에

남는다. 그 말은 조직의 문화가 되고 한 사람의 신념이 된다. 나는 늘 세

번째 말을 남기려 했다. 단기적 효율보다 장기적 신뢰를 남기는 말.

오늘 한 문장이 내일도 살아 있을 수 있는 말. 그것이 리더의 품격이었다.

어느 날 나는 한 후배에게서 편지를 받았다. 회장님, 예전에 저에게 하신

한 마디가 지금의 저를 만들었습니다. 나는 그 편지를 읽으며 오래

생각했다. 그가 말한 한 마디는 이것이었다. 실수는 두렵지만 변명은

더 위험하다. 그 말을 한 건 수십년 전이었지만 그에게는 아직도 살아

있었다. 그때 나는 다시 한번 확신했다. 말은 사라지는 소리가

아니라 사람의 인생에 남는 흔적이다. 그래서 나는 젊은 리더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말은 도구가 아니라 책임이다. 리더의 말 한 마디는

조직을 움직이지만 잘못된 말 한 마디는 조직을 멈춘다. 나는 지금도

믿는다. 사람의 품격은 어떤 말을 하느냐보다 어떻게 듣느냐에서 먼저

드러난다. 잘 듣는 리더는 상대의 마음을 본다. 그 마음을 본 사람만이

정확한 말을 할 수 있다. 언젠가 나는 노트에 이렇게 섰다. 품격 있는

사람은 말을 고르는데 시간을 쓰고 가벼운 사람은 말을 던지는데 에너지를

쓴다. 품격은 말의 속도가 아니라 말의 방향이다. 그 방향이 사람을

향해 있을 때 신뢰가 태어난다. 그래서 나는 늘 내 자신에게 물었다.

지금 내 말은 상대를 위한 것인가? 나를 위한 것인가? 그 질문이 나의

언어를 지켜주었다. 진짜 리더는 권위를 말로 세우지 않는다. 신뢰로

세운다. 그 신뢰는 거창한 연설이 아니라 한 사람을 존중하는 작은

표현에서 시작된다. 자네 생각이 궁금하네. 그러면 성비가 건한사 그

판단의 이유를 듣고 싶네. 그 한 문장이 사람의 마음을 연다. 말은

거울이다. 그 사람의 철학과 품격이 가장 투명하게 드러나는 곳. 말이

깊은 사람은 언제나 조용하지만 그의 침묵조차 믿음을 준다. 나는 이제

알았다. 리더의 진짜 언어는 소리가 아니라 태도다. 그 태도는 결국 한

문장으로 요약된다. 사람을 높이는 말이 곧 당신을 높인다. 그리고 나는

그것이 인간의 품격이라고 믿는다. 나는 평생 동안 수많은 공장을 세우고

수만 명의 사람을 만났다. 그 긴 세월을 돌아보면 남은 것은 숫자도

건물도 아니다. 사람의 말 그리고 그 말이 남긴 신뢰의 흔적이었다. 삼성을

처음 세울 때 나는 사업을 거래로 생각했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며

그것이 착각이었음을 알았다. 회사를 움직이는 건 자본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 그 마음을 움직이는 건 기술이 아니라 말의 힘이었다. 나는 어느 날

이런 메모를 남겼다. 기업은 말의 조직이다. 신뢰의 언어가 흐르면

성장하고 거짓의 언어가 스며들면 썩는다. 리더가 말하는 방식이 그

조직의 문화를 만든다. 언어는 공기와 같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사람의

행동과 분위기를 결정한다. 한 조직이 밝고 따뜻한가? 아니면 차갑고 경직돼

있는가? 그 차이는 리더의 한마디에 있다. 내가 평생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었던 건이 한 가지였다. 말을 바꾸면 인생이 바뀐다. 한정고

민당설은 사람은 말로 관계를 만들고 말로 신뢰를 싸우며 결국 말로 자신의

운명을 만든다. 한마디의 말이 사람을 일으키기도 쓰러뜨리기도 한다. 그래서

나는 항상 말했다. 리더의 말은 설득이 아니라 약속이다. 나는 말을

세 가지 계단으로 나누었다. 생존의 말, 자신을 지키기 위해 하는 말.

성장의 말 함께 나아가기 위해 하는 말. 존중의 말. 상대를 세워 주기

위해 하는 말. 리더의 언어는 세 번째 계단 위에 있어야 한다. 내가

젊었을 때는 몰랐다. 회장이 되는 건 권력을 가지는 일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말의 무게를 깨달은 순간 리더란 권력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

책임을 가진 사람이라는 걸 알았다. 사람의 마음을 세우는 책임. 그들의

자존을 지키는 책인 말이다. 나는 회사에서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러나 말을 함부로 하는 사람은 용서하지 않았다. 그건 단순한 여의

문제가 아니었다. 한 사람의 말이 신뢰를 무너뜨리면 그 신뢰를 회복하는

데는 수년이 걸리기 때문이다. 언젠가 한 젊은 사원이 내게 말했다.

회장님, 사람의 마음을 얻는 가장 좋은 말은 무엇입니까? 나는 잠시

침묵하다. 이렇게 대답했다. 진심으로 하는 고맙다다. 그 말엔 계산이

없다. 감사에는 위아래가 없다. 그 한마디가 세상의 모든 언어 중 가장

따뜻한 언어다. 나는이 말을 자주 했다. 감사는 지혜의 시작이다. 아니

신년 3비다.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은 언제나 배우고 감사하지 못하는 사람은

결국 멈춘다. 말 중에 가장 사람을 살리는 말이 바로 고맙다다. 그리고

또 하나 리더의 언어는 늘 미래형이어야 한다. 할 수 있다.

다시 해보자. 이번엔 다르게 가보자. 이런 말들은 실패 속에서도 사람의

등을 다시 일으킨다. 그 한 문장이 절망의 어둠 속에서도 불빛이 된다.

나는 마지막까지 믿었다. 말이 곧 사람의 운명이다. 그 사람의 언어가

맑으면 인생도 막다. 그 사람의 언어가 탁하면 관계도 탁하다.

삼성이라는 이름은 기술이 아니라 사람의 말에서 시작됐다. 신뢰,

존중, 성실 그 모든 단어는 결국 말의 태도였다. 그 말들이 모여

하나의 철학이 되었다. 그 철학이 회사를 그리고 나를 만들었다. 나는

이제 이렇게 말하고 싶다. 사람을 살리는 말은 결국 자신을 살린다.

사람을 세우는 언어가 결국 회사를 세운다. 오늘 당신이 하는 한 마디가

누군가의 내일을 바꿀 수 있다. 그 말이 따뜻하다면 그 따뜻함은 반드시

돌아온다. 나는 내 생애 마지막 노트에 이렇게 적었다. 사업은 나라를

위하고 사람을 살리는 길이어야 한다. 그리고 그 길의 시작은 사람을

존중하는 한마디 말이다. 그 문장은 지금도 내 마음속에 살아 있다.

그리고 나는 믿는다. 사람을 존중하라. 그 한 마디가 세상을

바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