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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 Chi) 최초공개 자이언티의 고백, 자기비하의 끝에서 배운 나를 사랑하는 법 | 자이언티 뮤지션, 스탠다드프렌즈 대표 | #연민 #성장 #가수 | 세바시 199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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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7-07
자기 미움을 자기 사랑으로 바꾼 힘 | 세바시 1993회 자이언티 뮤지션, 스탠다드프렌즈 대표 강연 소개 자이언티는 오랫동안 자신을 미워하며 살아왔습니다. 무대 위의 모습이 싫어 선글라스를 쓰고, 목소리가 마음에 들지 않아 벽을 내리치던 날도 있었습니다. 완벽하지 않은 자신이 못견디게 싫어서 더 멋지고 좋아보이는 것들로 자신을 감추어 왔습니다. 그런 그가 마침내 마주한 단어, 연민. 자기 연민은 그를 살리고, 세상을 바라보게 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처음으로 자신을 사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당신은 지금, 당신을 사랑하고 있나요? 혹시 자신이 싫다면, 이제 사랑할 준비가 된 건지도 모릅니다. 자이언티의 고백이 나를 사랑하는 여정의 시작이 되길 바랍니다. ✻ 이 강연은 시몬스 침대에서 제작지원 해주셨습니다 -------------------------- 자이언티 강연자 강연 섭외 문의 👉🏻 https://speaker.sebasi.co.kr 세바시 소식 & 강연회 신청 👉🏻...
자막

제가 어쩌다 여기 서 있게 된 걸까요? 저는 특히

눈이 예뻐요 또 제 몸은 어떤가요?

(매력 있어요) 장난 아니죠?

장난 아니에요 사실 저는 제 음악도,

제 얼굴도, 뭐 모든 거

뭐 하나 빼놓을 것 없이요 좋아하는 게 없어요, 잘

견딜 수가 없는 정도예요 이렇게나 내가 나를 싫어하고

못마땅해한 만큼 이 안쓰러운 인간을 위해서

잔소리하고, 때리고,

애를 쓰면서, 미성숙하게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은 덕에 천천히,

아주 천천히, 겨우겨우 사랑하게 된 것 같아요

그리고 제가 어쩌다 여기 서 있게 된 걸까요?

안녕하세요 저는 한국에서 태어나

음악 만들다가 감사하게도

좋은 반응도 얻고 이리저리 치이다가

결국 저만의 팀을 만나게 됐고요 이제 성장해서

그 팀이 문화를 만들고

어쩌면 시장의 풍경까지 바꿔버릴 수 있겠다고 믿게된 그래서

'스탠다드 프렌즈'라는 회사를

이끌고 있는 음악가

'자이언티'입니다 반갑습니다

기분 좋네요 감사합니다 오늘 제가

이 강연에 참여하게 된 이유는요

글쎄요 여기 워낙

멋지신 분들이 많이 참여하시잖아요 거의 위인전 급

이어가지고 뭐 박사님,

베스트셀러 작가분, 학자들,

성공한 기업가 이제

예수님만 나오시면 될 것 같은 그런

정도로 너무 대단한 분들이 많이 나오시는데

저는 학사도 없고 뭔가 내세울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사실 되게 많이 고민을 하다가요

감히 누군가를 가르칠 입장에 있는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그저 제 갈 길 간 사람으로서, 같은 땅에 사는 한 사람으로서,

혼잣말 하려고 나왔어요 "나는 내가 좋다" 시간입니다

네, 시작된 거예요 이제 시작된 거예요

좋아 보이죠? 네 이게 믿거나 말거나

저는 제 얼굴도,

제 몸도, 제 음악도 다 너무 좋아요

저는 특히 눈이 예뻐요

네, 그렇습니다 보이시죠?

그리고 제 턱

지압기가 따로 필요가 없어요 또 제 몸은 어떤가요?

장난 아니죠? 장난 아니에요

또 뭐가 있을까요? 제 음악이요

제 음악 좋죠? 전 좋아요!

히트곡 몇 개가 있어요 히트곡 몇 개 있어요

여기 써왔는데요 그 찾아보니까

좀 돼요 근데 앞으로도 계속 잘 될진 모르죠

아무튼 네 전 제가 좋아요

이게 지금 뭔 소리야 싶으실 거에요 그쵸? 진짜 혼잣말 하려고 나왔나 싶으실 거에요

사실 저는 제 음악도,

제 얼굴도, 뭐 모든 거 하나 빼놓을 것 없이요

그 좋아하는 게 없어요 잘 너무 못마땅하고

안쓰러워서 견딜 수가 없는 정도예요

저를 잘 아는 분들은 저를 완벽주의자로 알고 계실 거에요

"아, 쟤 완벽주의자래 제가 막, 곡 한 곡 만들 때

수천, 수백 테이프씩 녹음한데" 이런 소문, 풍문으로 들어보셨을 거예요. 저를 아신다면

근데 그거 좀 구리죠? 그 무슨 "7대 1로 싸워서 이겼데"라는 말들이 들리고요

멋지지 않아요. 또 제가 어릴 때

녹음을 하다가 제 목소리가 너무 볼품없고 싫어서

옆에 있는 죄 없는 벽을 막 구타를 한 적이 있어요 그때 같이 작업하던 친구가 그걸 보고 울더라고요

얼마나 당황스러우면 울었을까요? 그럴 필요 없었을 텐데, 좀 안쓰럽죠? 진심으로요

그땐 뭐든 가리고 싶어 했던 것 같아요 그 녹음되어 있던 그 목소리가

그 한 줄이 너무 얇고 볼품없게 느껴져서

그걸 감추려고 코러스를 수십 겹씩 막 덧댔어요

너무 빈약해 보여가지고 엄청 쌓은 거죠 아 그리고요 어릴 때

그 한 번은 어쩌다 기회가 생겨서

무대에 서게 됐어요 그때 누가 저를 찍어준 영상을 봤어요

진짜 어릴 때예요 한 15년, 6년 전이였던 것 같아요 진짜 개 마른 애가

촐싹거리면서 몸을 크게 크게 쓰면서

막 이러고 있는데 진짜 꼴보기 싫더라구요

지금 저를 아시는 분들이 공감 못하실 수 있는데요, 진짜 장난 아니었어요 진짜 엉망이었어요

그때 그러다가 어느 날, 아버지가 운전하시는 일을 하셨거든요

저기 지금 와 계신데 그때 아버지

차에 있던 선글라스를 훔쳐 썼어요 그리고 무대를 한 거죠

눈 보여주기 싫어 가지고, 못 견디겠어 가지고, 무대하는 내가 너무 싫어서

그 때 무대를 하면서 정자세로요

노래 막 날라리 같은 그 힙합 음악 나오고 있는데 정자세로, 움직이질 않았어요

근데 이제서야 이상하게 그제서야 반응을 하더라고요

사람들이 막 터지더라고요

신기하지 않나요? 이런 경험들을 왜 나열하면서 지금 계속 얘기했을까요?

말하고 보니까 결론을 내지 않으면서 계속 파편들만 뿌려 놓고 있네요?

이런 얘기를 하고 보니 되게 부끄러운 기분도 들고요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냐면요

전 저를 감추기 위해서 계속 뭔가를 덧씌워 왔었던 것 같아요 계속

지금까지 안보이게, 안들키게

더 멋진 것들로 더 근사해 보이게 만들려고

근데 재밌는 거는, 그렇게 쪽팔려서 가리면서도

동시에 저를 채우고 있었던 것 같더라고요 지나고 알게 된 거죠 뭐 말하자면은

저를 미워하는 마음으로 만든 것들이 이상하게도

그나마 나를 그나마 나를 사랑하게 만든

재료가 됐던 거예요

제가 맨 초반에 말했던 거 있죠?

"나는 내가 좋아 나는 내 얼굴이 좋고, 내 눈이 좋고, 내 몸을 좋아하고"

그런 말 했잖아요 그게 어쩌다 보니까 거짓말이 아니게 된 거죠

조금 거짓말이긴 해요 한 때 거울을 보면은

"아, 뭐 저렇게 생겼냐?" 녹음하고 들으면은 "아, 왜 목소리가 이따구지?"

무대 위에서 누가 내 눈을 보면 날 들키는 것 같고

제가 엉망이라는 거를 이렇게나

엉망이라는 걸 사람들이 눈치챌 것 같아서

겁이 났었어요 이렇게나 내가 나를 싫어하고

못마땅해 한 만큼 이 안쓰러운 인간을 위해서

잔소리하고, 때리고, 애를 쓰면서 미성숙하게,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은 덕에

천천히, 아주 천천히, 겨우겨우 사랑하게 된 것 같아요 그리고

감사하게도 결국 저 스스로를 향한 연민이 생기고 나서야

비로소 주변을 돌아보기 시작했어요

저조차도 못 챙기다가, 자기 연민이

생기고 나서야 그걸 좀 건강하게 세팅하고 나서야

남들을 보게 된 거죠 남들도 다르지 않은 것 같더라고요

아무리 잘나 보이는 사람들도, 여유 있어 보이는 사람들도

다 똑같더라고요 근데 대체

다른 사람도 아니고 나 자신을 사랑하는 건데

그냥 그러려는 건데 그게 왜 어려운 걸까요?

자기 비하, 자기 파괴,

이런 감정의 사이클에 이런 드럼통 세탁기에 갇혀서

그 당연한 자기 연민조차도 부끄러워진 것 같아요.

진짜 억울하지 않나요? 그리고 지금 생각해보면은

남들한테 말도 못 꺼내는 말 할 수 없잖아요

멀쩡한 척해야죠 그 자기 연민,

연민이라는 감정이 조금씩 나를 바꾸고, 주변을 바꾸고,

제 작은 세상을 조금씩 바꿀 수 있었던 힘이라는 것을 몰랐어요

그런 힘을 깨달은 것 같아요

물론 제가 이렇게 말은 하지만, 저는 여전히

컴퓨터 하드에 수백 몇 십 곡씩 쌓아 놓고 마음에 안 들어서 여전히 못 내고 있고요

그렇게 사랑받고 싶다면서

연락도 잘 못하고요 죄송합니다

예쁘게 입고 좋은 하루 보냈다고 사진 찍어 올리면서 티 좀 내고 싶은데도, "막 별론가? 구린가?" 이러면서

됐다 이러고 있고요 여전히,

저는 여전히, 그 모양이지만

이렇게 스스로와 싸우다가요 계속 싸우다가

한 번쯤 이기고 싶어서요 그래서 이렇게 오늘 큰맘 먹고 이 자리에 나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네. 이런 별 것도 아닌 얘기하려고 용기 내서

나왔어요 앞으로는 우리 자신을

자신을 가리는 것들이 가려왔다 했잖아요

날 가리는 것들이 부족한 과거나, 콤플렉스가 아니라

우리가 되고 싶은 우리, 내가 되고 싶은 나,

내가 살고 싶은 삶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그것들로 가려 갔으면 좋겠어요

그런 의미에서 마지막으로

앞으로 제가 가리고 싶은 저의 미래에

대해서 얘기하고 싶어요 저는

오랫동안 음악하고 싶어요 너무

이 나라가 너무 빠르잖아요 너무 빨라요

막 배달시키면 바로오고 이게 얼마나 빠르냐면

제가 어렸을 때 알던 도시 풍경이

남아있질 않아요 전부 뭐 새 건물이거나,

막 신기술, 콘크리트 막 이런 것들로

뒤덮이고 가려져 있잖아요 제가 일하고 있는 문화 업계도 되게 비슷해요

팝 컬쳐, 그리고 뭐 유행의 가치는 알겠어요

너무 가치 있죠 존중해요

너무 중요하죠 하지만

이 시장에도 오래되고 멋진 작품이

그런 사람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그게 제 꿈이에요

저도 그렇게 되고 싶어요 그러니까

제 공연 많이 와주세요 제 노래도 좀 들어주시고요

진짜 열심히 할 테니까요 열심히 살아 있을 테니까요

치열하게 더 오래 지속할 수 있게 조금만 도와주세요

뭐 그런 주고받는 마음으로 오늘 이 혼잣말 같은 이야기를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