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억 인구의 거대한 시장 인도 세계 최강 GM도 포드도 수조원의 적자만
남긴 채 도망치듯 떠난 곳입니다. 100%에 달하는 사인적인 관세.
하루에도 몇 번씩 끊기는 전기 폭격 맞은 것처럼 페인 도로.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서 인도를 부르는 별명이 있는데요. 바로 자동차 기업들의
무덤입니다. 그런데이 죽음의 땅에서 대한민국 현대차가 기적을
만들어냈습니다. 미국이 버리고 간 폐어가 된 공장을 인수해서 수만 개의
일자리를 되살리더니 인도 증시 역사상 최대 규모인 4조 5,억 원의
재파까지 터뜨렸거든요. 도대체 어떻게 가능했던 걸까요? 오늘은 현대차가
인도에서 펼친 소름 돋는 역전극을 낱낱치 파헤쳐 보겠습니다.
먼저 왜 그 거대한 글로벌 기업들이 인도에서 처참하게 실패했는지부터
짚어봐야 하는데요. 단순히 차가 안 팔려서가 아니었습니다. 진짜 문제는
인도의 처참한 인프라 환경이었죠. 고속도로라고 이름은 붙어 있지만
곳곳이 움푹 패어 있었고 차선 하나에 트럭과 오토바이와 소와 사람이
뒤엉켜서 시속 20km도 내기 힘든 상황이 일상이었습니다.
아무리 좋은 차를 만들어도 공장에서 대리점까지 실어나르는 물류 비용이
차값보다 더 나오는 기막힌 일이 벌어졌던 겁니다. 길바닥에 뿌리는
돈이 너무 많아서 도저히 수익을 낼 수 없는 구조였죠. 전력 문제는 더욱
심각했는데요. 자동차 공장이라는게 1분 1초도 멈추지 않고 24시간
돌아가야 하잖아요. 그런데 인도에서는 하루에도 예구 없이 전기가 몇 번씩
끊겼습니다. 생산 라인이 돌아가다가 갑자기 멈춰 버리면 그날 생산 물량은
다 날아가는 거거든요. 결국 공장마다 거대한 자가 발전기를 돌려야 했고
여기에 들어가는 기름값이 인건비를 갉아먹으면서 제조업으로서는 최악의
환경이 됐습니다. 인건비가 싸서 인도에 왔는데 기름값이 인건비보다 더
나가는 황당한 상황이 벌어진 거죠. 게다가 인도 정부는 자국 산업 보호를
명목으로 수입차의 최대 100%라는 살인적인 관세를 때려 버렸는데요.
이건 사실상 여기서 장사하고 싶으면 완제품 수입하지 말고 공장을 짓고
뼈를 묻어라라는 배짱 장사였습니다. 한국에서 만든 차를 그냥 들여오면
가격이 두 배가 되어 버리니까 팔 수가 없는 거죠. 그래서 어쩔 수
없이 현지에 공장을 지어야 하는데 정작 공장을 짓고 뼈를 묻으려고 보니
도로도 전기도 없는 허벌판이었던 겁니다. 완전히 진태 양난의
상황이었죠. 결국 GM은 2017년에 인도 내시장 철수를 선언했고
2020년에는 마지막 수출 기지였던 탈레가운 공장마저 문을 닫기로
결정했습니다. 100년 전통에 미국 자존심이라고 불리던 제너럴 모터스가
백기를든 거죠. 포드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였는데요. 자동차왕 헬리포드의
후에 답게 끈질기게 버텨보려 했지만 결국 2조원이 넘는 적자만 안고
2021년에 완전히 짐을 쌌습니다. 세계 1위와 2위를 다투던이 거인들이
인도 시장에서 처창하게 무릎을 꿇고 도망친 거죠.이 이 거인들이
야반도주하듯 떠나면서 인도 경제에는 씻을 수 없는 상처가 남았는데요.
거대한 공장 하나가 문을 닫으면 그 공장 직원들만 잘리는게 아니거든요.
자동차 공장 하나를 중심으로 형성되는 경제 생태계가 얼마나 큰지 아십니까?
공장에 부품을 납품하던 수백개의 하청 업체들이 있고 그 하청 업체에 또
부품을 대는 2차 3차 협력사들이 있습니다. 직원들 밥을 책임지던 군해
식당과 주변 식당들 통근 버스를 운행하던 기사들 유니폼을 세탁하던
세탁소까지 공장 주변의 거대한 경제 생태계가 도미노처럼 와르루 무너져
내렸습니다. 하루 아침에 일자리를 잃은 수천수만 명의 가장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고 세계적인 기업이 들어온다며 희망에 부풀었던 도시는
유령 도시처럼 변해 갔습니다. 공장 주변에 들어섰던 상가들은 텅텅
비어갔고 집값은 폭락했으며 젊은이들은 일자리를 찾아 도시로 떠나야 했죠.
인도 청년들 사이에서는 메이드인 인디아는 실패했다. 우리는 버림
받았다는 패배감이 전염병처럼 퍼져 나갔습니다. 정부가 아무리 제조업
강국을 외쳐도 현실은 이렇게 참담했던 거죠. 인구가 아무리 많으면 뭐
합니까? 일자리는 없고 도로는 엉망이고 글로벌 기업들은 등을
돌리는데요. 그렇게 인도는 전 세계 자동차 기업들이 쳐다보기도 싫어하는
금지된 땅이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한번 실패한 기업들의 이야기가 업계에
퍼지면서 인도는 절대 가면 안 되는 곳이라는 인식이 굳어졌거든요.
14억이라는 엄청난 인구가 있어도 그 시장을 뚫을 방법이 없으니 그림의
떡이나 마찬가지였죠. 그런데 모두가 절대 가면 안 된다고
말리던 바로 그 죽음의 땅을 향해 태극기를 앞세우고 들어간 기업이
있었습니다. 1996년 GM도 포드도 고개를 저었던 바로 그 시기에 현대
자동차는 인도 체나이의 허허 벌판에 깃발을 꽂았죠.
체나인은 인도 남부에 위치한 한구 도시인데요. 당시만 해도 자동차 산업
기반이 거의 없는 그야말로 맨땅이었습니다.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서는 현대차를 보고 미쳤다고 했습니다. 세계 1등도 못 버티고
나가는 판에 한국의 작은 자동차 회사가 뭘 믿고 저러냐는 비웃음이
쏟아졌거든요. 당시 현대차의 글로벌 위상을 생각해 보면이 결정이 얼마나
무모해 보였는지 알 수 있는데요. 1990년대 중반의 현대차는 아직
세계 시장에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단계였습니다.
미국에서는 싸구려차라는 인식과 싸우고 있었고 유럽에서는 발도 못 붙이고
있었죠. 그런 회사가 GM과 포드도 포기한 인도에 뛰어든다. 업계에서는
곧 망할 거라는 예측이 지배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정몽구 명예 회장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남들이 가지 않는 곳에
길이 있다. 단순히 차를 파는게 아니라 인도의 마음을 얻어야 한다는
거였죠.이 이 철학이 현대차 인도 진출의 핵심이었습니다.
다른 기업들이 인도를 단순히 저렴한 생산 기지나 판매 시장으로만 본 반면
현대차는 인도와 함께 성장하는 파트너가 되겠다는 장기적인 비전을
가지고 있었던 겁니다. 현대차는 공장을 짓기도 전에 수조원의
투자금부터 풀었는데요. 단순히 조립 라인을 만드는게 아니라 부품 공장,
연구소, 직원 숙소까지 포함된 거대한 자동차 도시를 짓기 시작한 겁니다.
체나이 공장 부지 주변으로 협력 업체들을 입주시키고 직원들이 생활할
수 있는 주거 단지까지 만들었죠. 심지어 학교와 병원까지 지원하면서
하나의 작은 도시를 만들어 나갔습니다. 우리는 팔고 떠나는
장사꾼이 아니라 여기에 뼈를 묻으러 왔다는 진심을 보여준 첫 번째
승부수였죠. 이런 접근 방식은 당시로서는 파격적이었는데요. 다른
외국 기업들은 최소한의 투자로 최대한의 이익을 뽑아가려고 했거든요.
공장 하나 지어 놓고 이익이 안 나면 바로 철수하는게 일반적인 패턴이었죠.
하지만 현대차는 처음부터 장기전을 준비했습니다. 당장의 수익보다
인도인들의 신뢰를 얻는게 더 중요하다고 판단한 거예요. 1998년
드디어 현대차의 첫 번째 인도 전략 차종 산트로가 세상에 나왔는데요.이
차는 태어날 때부터 철저하게 인도인을 위해 설계되었습니다. 한국에서 팔던
차를 그대로 가져온게 아니라 인도 시장만을 위한 완전히 새로운 차를
개발한 거죠. 이게 다른 기업들과의 결정적인 차이점이었습니다. GM이나
포드는 글로벌 모델을 약간 수정해서 인도에 팔았는데 현대차는 처음부터
인도인의 라이프스타일을 연구해서 차를 만들었거든요.
가장 먼저 신경 쓴 건 지붕 높이였는데요. 현대차 연구원들은 인도
남자들이 머리에 터번을 두른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특히 시크 교도들은
종교적인 이유로 터원을 항상 착용하는데이 인구가 수천만 명에
달하거든요. 기존 승용차들은 천장이 낮아서 터번을 쓴 채면 고개를 숙여야
하거나 터번이 천장에 다 불편했죠. 다른 기업들은 이런 세세한 부근까지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현대차는 이걸 간파하고 차 높이를 확 높인 톨보이
스타일을 도입했습니다. 터번을 쓰고도 허리를 꽃꼬이 표고 탈 수 있는
유일한 소형차가 탄생한 거죠.이 이 작은 배려 하나가 인도인들의 마음을
사고잡았습니다. 우리의 문화를 존중하는 회사라는 인식이 퍼지기
시작한 거예요. 단순히 차를 파는게 아니라 우리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회사라는 이미지가 만들어진 겁니다. 서스펜션도 완전히 뜯어쳤는데요. 앞서
말씀드린 인도의 지옥 같은 비포장 도로를 견디려면 승차감이 좀
딱딱하더라도 절대 고장나지 않는 튼튼한 하체가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인도의 도로 사정을 직접 조사한 현대차 엔지니어들은 한국 기준으로
만든 서스페션으로는 1년도 못 버틸 거라는 결론을 내렸죠. 그래서 완전히
새로운 세팅으로 서스펜션을 개발했고이 차는 인도의 거친 도로 위에서도 끄덕
없이 달릴 수 있었습니다. 에어컨 성능도 강화했는데요. 인도의 여름은
섭시 40도에서 50도까지 올라가는 살인적인 더위거든요. 기존 차량들의
에어컨으로는이 더위를 감당하기 어려웠죠. 현대차는 인도의 기후에
맞춰 에어컨 용량을 키우고 냉각 성능을 대폭 강화했습니다. 이런
세심한 배려들이 모여서 산트로라는 인도 맞춤형 차량이 탄생한 겁니다.
결과는 대박이었죠. 산트로는 출시되자마자 불티하게 팔려 나가며
인도 국민차로 등극했습니다. 당시 인도를 독점하고 있던 일본의 마루티
스즈키는 옵션도 별로 없는 깡통 같은 품질이었는데요. 그들은 인도 시장을
우습게 보고 있었습니다. 어차피 경쟁자도 없으니까 대충 만들어 팔아도
된다고 생각한 거죠. 하지만 현대차는 파워 윈도우와 에어컨 같은 고급
옵션을 기본으로 장착해서 같은 가격에 훨씬 좋은 차를 제공했습니다.
인도 소비자들은 처음에는 한국차를 믿지 않았는데요. 한국이 어디
있는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많았거든요. 하지만 직접 산트로를 타 본 사람들의
입소문이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일본 차보다 훨씬 좋은데 가격은 비슷하다.
고장도 안 나고 에어컨도 시원하다는 평가가 쏟아졌죠. 한국차는 싸구려가
아니다. 일본차보다 훨씬 좋고 튼튼하다는 인식이 서서히 뿌리내리기
시작했습니다. 현대차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는데요. 마케팅 전략도 철저하게
현지화했습니다. 인도의 국민 배우 샤루칸을 광구 모델로 기용한게
대표적이죠. 샤루칸는 인도에서 신과 같은 존재인데요. 그의 영화는
개봉하면 수억 명이 보고 그의 한 마디 한 마디가 뉴스가 됩니다. 이런
배우가 현대차를 타고 광고에 나오니까 인도인들의 인식이 확 바뀌었죠.
샤루칸이 타는 차라면 믿을 수 있다는 생각이 퍼진 겁니다. 애프터 서비스도
혁신적이었는데요. 차가 고장나면 정비공이 오토바이를 타고 어디든
달려가는 찾아가는 서비스를 도입했습니다. 인도는 땅이 워낙 넓고
도로 사정이 안 좋아서 정비소까지 차를 가져가는 것 자체가 힘든
일이거든요. 특히 시골 지역은 가장 가까운 정비소까지 몇 시간씩 걸리기도
하죠. 현대차는 이런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고객이 있는 곳으로 직접
찾아가는 서비스를 시작한 겁니다. 차를 산 고객이 현대는 우리 가족을
배신하지 않는다고 느끼게 만든 거죠. 이 산트로 신화는 단순한 판매 성공이
아니었습니다. GM과 포드가 인도는 안 된다며 짐을 쌀 때 현대차는
진심으로 다가가면 통한다는 걸 증명해 낸 역사적인 사건이었고이 굳건한
신뢰가 20년 뒤 4조 5천억 원이라는 기적의 재파을 터뜨리는 가장
단단한 주돌이 됐습니다. 현대차가 인도에서 싸운 실내는 하루 아침에
만들어진게 아니라 수십년 간의 진심어린 노력의 결과였던 거죠.
산트로의 성공 이후 현대차는 인도 시장에서 계속 영역을 넓혀 갔는데요.
2015년에 출시된 크레타는 그야말로 게임 체인저였습니다. 인도 소형
SUV 시장의 판도를 완전히 뒤집어 놓은 차죠. 출시 이후 지금까지 누적
판매량만 110만 대가 넘습니다. 인도에서 1분의 대씩 팔린다는이 차는
좁고 험한 인도로의 최적화된 설계와 세련된 디자인으로 성공한 인도인이
타는 차의 대명사가 됐습니다. 왜 크레타가 이렇게 성공했을까요? 인도의
도호 사정과 소비자 심리를 정확하게 읽었기 때문입니다. 인도 도로는
빗보장 구간이 많고 우기에는 물에 잠기는 경우도 많거든요. 지상고가
높은 SUV가 훨씬 유리하죠. 게다가 인도 소비자들은 큰 차를
좋아하는 경향이 있는데요. 같은 돈이면 커 보이는 차를 사고 싶어
합니다. 크레타는 이런 니즈를 정확하게 충족시켰습니다. 적당한
가격에 SUV의 실용성과 세연된 디자인을 모두 갖춘 차였으니까요.
일본의 혼다와 스직키가 기늦게 SUV를 내놓으며 추격했지만 크레타의
아성은 끄덕 없었고 오히려 현대차는 베뉴 엑스터 알카자르 같은 SUV
형제들을 줄줄이 투입하며 인도 SUV 시장 점유율 1위를 국건히 지키고
있습니다. 이제 인도에서 SUV 하면 현대차를 떠올릴 정도가 된 거죠.
2023년 8월 인도 자동차 역사의 남을 충격적인 장면이 연출됩니다.
2017년부터 가동을 멈추고 유령 건물처럼 방치되어 있던 GM의
탈레가온 공장에 대한민국 현대자동차의 깃발이 꽂힌 겁니다. 미국 자동차
제국의 몰락을 상징하던 그 페어를 현대차가 전격 인수한 거죠.
탈레가오는 인도 서부 마하라 슈트라주에 위치한 도시인데요. GM이
한 때 야심차게 건설했던 최신식 공장이 있는 곳이었습니다. 당시 현지
반응은 놀라움 그 자체였는데요. 미국도 포기한 썩은 동화주를 왜
한국이 잡느냐는 우려도 있었습니다. GM이 버린 데는 이유가 있을 거라는
시각이 많았죠. 공장 설비도 6년 넘게 방치되어 녹쓸었을 거고 숙련된
노동자들도 다 떠났을 거라는 걱정이었습니다. 하지만 현대차는이
죽은 공장에 심폐 소생수를 시작했죠. 단순히 건물을 산게 아니었습니다.
GM이 떠나면서 하루 아침에 밥줄이 끊겼던 수천 명의 노동자들에게 다시
일할 기회를 준 거거든요. 공장이 문을 닫은 후 다른 일자리를 찾아
떠났던 사람들이 소식을 듣고 다시 돌아왔습니다. 여러분이 인도
노동자라고 상상해 보세요. 믿었던 미국 기업은 야반주하듯 떠났고
가족들을 먹여 살릴 길이 막막해 절망하고 있었는데 한국 기업이
들어와서 공장을 다시 돌리고 월급을 줍니다. 이때부터 현대차는 단순한
외국 기업이 아니라 우리 가족의 생명을 구해 준 은인이자 구세주가 된
겁니다.이 이 감정은 단순한 고마움을 넘어서 깊은 충성심으로 이어졌는데요.
현대차에서 일하는 인도 노동자들의 열정과 혼신은 다른 어떤 공장보다
높다고 합니다. 자기 가족을 살려준 회사니까 최선을 다해서 일하는 거죠.
실제로 현대차는 마하라 슈트라주에 향후 10년간 약 32억 달러 우리
돈으로 사조 1,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선언했는데요.이 천문학적인 돈은 공장
설비를 최첨단으로 바꾸는데 쓰이고 여기서 파생되는 일자리만 수만 개에
달합니다. 직접 고용되는 인원뿐만 아니라 간접적으로 창출되는 일자리까지
합하면 그 숫자는 훨씬 더 늘어나죠. 부품을 납품하는 협력 업체, 물류
트럭 기사, 공장 주변의 식당 아주머니까지 현대차 공장 하나가
죽어가던 지역 경제 전체의 혈관을 다시 뛰게 만든 겁니다. 현대차의 큰
그림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기존 라이나이 공장의 82만대 생산
능력에 되살려낸 GM 공장의 20만대 생산 능력을 더해서 마침내 인도에서만
연간 100만대 생산 체제를 완성했거든요.
100만 숫자가 얼마나 대단한 건지 아십니까? 세계에서 연간 100만대
이상을 생산하는 자동차 공장을 가진 나라가 몇 개나 될까요? 이건 인도를
단순한 판매 시장이 아니라 중동과 아프리카로 차를 실어나르는 거대한
글로벌 수출 기지로 만들겠다는 야심찬 선점 포고였습니다. 인도에서 생산한
차를 전 세계로 수출한다는 발상의 전환이 핵심이었는데요. 다른 기업들은
인도를 그냥 인도 내수 시장으로만 받거든요. 인도에서 만들어서 인도에서
파는 거죠. 하지만 현대차는 인도를 글로벌 생산 거점으로 삼았습니다.
인도의 저렴한 인건비로 차를 만들어서 중동, 아프리카, 나아시아 등 신흥
시장으로 수출하는 전략이죠. 이렇게 되면 인도 시장이 아무리 어려워도
수출로 수익을 낼 수 있으니까 훨씬 안정적인 구조가 되는 겁니다.
2024년 10월 22일 인도의 금융수도 문바위가 발칵 뒤집혔습니다.
이날은 현대자동차 인도법인이 인도 증시의 정식으로 상장하는
날이었는데요. 결과는 역사를 새로 썼습니다. 현대차가 이번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은 무려 33달러. 우리 돈으로 약 4조 5천억 원이었죠.
이게 얼마나 대단한 숫자냐면요. 이전까지 인도 증시 역사상 최대
기록이었던 인도 생명보험 공사의 기록을 단숨에 갈아치운 인도 증권
시장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기업 공개였습니다.
14억 인구 대국 그 거대한 인도 자본 시장의 꼭대기에 대한민국 기업의
이름이 새겨진 겁니다. 이건 단순한 숫자 이상의 의미가 있는데요. 인도
투자자들이 현대차를 그만큼 신뢰한다는 증거든요. 아무리 좋은 회사라도
신뢰가 없으면이 정도 규모의 자금을 끌어 모을 수 없습니다. 수십년간
인도에서 쌓온 신뢰의 결과물이이 숫자로 나타난 거죠. 더 놀라운 건
기업 가치인데요. 인도 주식 시장은 현대차 인도법인의 몸값을 무려
190억 달러 약 26조원으로 평가했습니다. 당시 한국 현대차
본사의 시가 총액이 50조원 안팎이었는데 인도법인 하나가 본사
가치의 절반에 육박하는 엄청난 평가를 받은 거죠. 이건 인도 자동차
시장에서 마루티 스즈키에 이어 독보적인 2위를 달리고 있는 현대차의
위상이 어느 정도인지 보여주는 결정적인 성적표였습니다.
그런데 현대차는 왜 굳이 한국도 미국도 아닌 인도에서 상장을
했을까요? 돈이 부족해서가 아닙니다. 여기에는 우리는 더 이상 외국 기업이
아니다라는 강력한 메시지가 숨어 있었죠. 지금까지 인도에 진출한
수많은 글로벌 기업들은 돈을 벌면 본국으로 송금하기 바빴는데요.
인도에서 이익을 내도 그 돈은 다 미국이나 일본으로 빠져나갔습니다.
인도인들 입장에서는 우리 시장에서 돈만 벌어가는 외국 기업이라는 인식이
있었죠. 하지만 현대차는 달랐습니다. 우리는 인도에서 번 돈을 인도
주주들과 나누겠다. 우리는 뼈속까지 인도 기업이다라고 선언한 거죠. 인도
증시에 상장한다는 건 인도 국민 누구나 현대차에 주주가 될 수 있다는
의미거든요. 현대차가 잘되면 인도 국민들도 함께 이익을 얻는 구조가
되는 겁니다.이 전략은 정확히 적중했고 인도 투자자들은 현대차를
남의 회사가 아닌 나의 회사로 받아들이기 시작했습니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평소 메이드인 인디아를 외치며 제조업 육성의 목숨을
걸고 있는데요. 그에게 현대차는 가장 완벽한 모범생이었습니다.
단순히 차를 파아 먹는게 아니라 공장을 지어 일자리를 만들고 그 차를
전 세계로 수출해 외화를 벌어다 주고 이제는 상장을 통해 인도 국민에게
이익까지 나눠주니까요. 모디가 현대차를 보며 이것이 진정한 인도의
파트너라고 엄지를 지켜 세울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반면 경쟁자인 일본
기업들은 초조해졌는데요. 인도의 국민차 타이틀은 오랫동안 일본 마루티
스지키의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마루티 스지키가 2003년 상장한 이후 무려
20년 만에 현대차가 등장해서 스포트라이트를 독차지해 버렸거든요.
인도 언론들은 연일 현대차 상장 소식을 대서 특필했고 마루티 스즈키는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죠. 현대차는 이제 일본 차보다 더 고급스럽고 더
인도 친화적인 브랜드로 확실하게 자리매임했습니다.
현대차는 인도를 단순한 생산 기지를 넘어 신흥국 시장을 공략하는 글로벌
수출 허브로 완벽하게 탈바꿈시켰습니다. 한국의 울산
공장에서 쓰던 최첨단 자동화 로봇과 스마트 팩토리 시스템을 인도 공장에
그대로 이식했거든요. 이게 정말 대단한 부분인데요. 보통
개발 도상국의 공장을 지을 때는 최신 기술을 안 쓰거든요. 인건비가 싸니까
사람을 많이 쓰면 되지. 굳이 비싼 로봇을 들여올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거죠. 하지만 현대차는 달랐습니다. 인도에서도 한국과 똑같은 품질의 차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운 거예요. GM이 버리고 간 낡은 공장은 지금
천지 개벽 수준으로 변하고 있는데요. 낡은 설비를 뜯어내고 그 자리에
AI가 분량을 잡아내고 로봇이 조립하는 미예형 공정을 깔고
있습니다. 용접, 도장, 조립까지 거의 모든 공정이 자동화되어 있고
품질 검사도 AI가 담당합니다. 인도 현지 엔지니어들은 한국에서 파견된
기술자들에게 어깨 넘어로 기술을 배우며 감탄하는데요. 한국은 우리에게
물고기를 주는게 아니라 물고기 잡는 최신형 그물을 만드는 법을
가르쳐줬다는 말이 나옵니다. 단순히 조립만 시키는게 아니라 첨단 기술을
전수하고 있다는 거죠. 현대차가 인도의 제조업 시계를 무려 30년이나
앞당겨줬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기술이 바뀌니 위상도
달라졌습니다. 과거 인도에서 만든 차는 내수용으로 나 썼지 선진국의
팔기엔 부끄러운 수준이었거든요. 메이드인 인디아라고 하면 품질이
떨어진다는 인식이 강했죠. 하지만 현대차 인도 공장에서 생산된 차는
한국에서 만든 차와 품질 차이가 없습니다. 같은 설비, 같은 공정,
같은 품질 관리 시스템을 쓰니까요. 현재 현대차 인도 공장에서 생산된
차량은 아프리카, 중동, 중남미, 남아시아 등 전 세계로 수출되고
있습니다. 80개국 이상에 수출되고 있다고 하죠. 인도 국민들은 자국
한구에서 현대차들이 거대한 수출선에 실려나가는 모습을 보며 엄청난
자부심을 느끼고 있습니다. 봐라. 우리가 만든 차가 세계 도로를
달린다.이 메이드인 인디아의 자부심을 심어준 1등 공신이 바로 현대차인
겁니다. 현대차는 이제 인도의 가장 큰 숙제인 미래까지 그리고 있습니다.
인도는 심각한 대기 오염 때문에 전기차 전환이 시급한데요. 인도의
대도시들은 세계에서 공기 오염이 가장 심한 도시 목록에 항상 이름을
올립니다. 겨울철 델리의 스모그는 악명이 높죠. 정부 차원에서 전기차
보급을 추진하고 있지만 기술도 인프라도 전모한 상황이었습니다.
전기차를 만들 기술도 없고 충전소도 없으니까요. 여기서도 현대차가 총대를
맺습니다. 타일라두주의 배터리 팩 조립 공장을 짓고 인도 전역 주요
고속도호의 전기차 충전소 100 개소를 설치하고 있거든요. 남들은
전기차를 팔 생각만 할 때 현대차는 배터리를 만들고 충전기를 깔며 전기차
생태계의 밑 그림을 직접 그리고 있는 겁니다. 전기차만 덩그런히 팔아봤자
충전할 곳이 없으면 아무 소용이 없잖아요. 현대차는 이걸 알고 생태계
전체를 구축하는 거죠.이 전략은 100년 전 영국이 인도의 철도를
깔았던 것과 비교되곤 하는데요. 영국은 철도를 깔아주며 자원을 수탈해
갔지만 21세기 대한민국 현대차는 인도의 전기차 고속도로를 깔아주며
함께 성장하는 길을 닫고 있습니다. 영국식 스타이 아니라 진정한
파트너십을 보여주는 거죠. 이것이 바로 인도가 GM은 잊어도 현대차는
절대 잊을 수 없는 결정적인 차이입니다. 돌이켜보면 현대차의 지난
10년은 지옥과 천당을 오가는 시간이었습니다. 믿었던 중국 시장에서
사드 보급과 정치적 이슈로 점유율이 1%까지 추락했을 때 대한민국 자동차
산업은 끝났다고들 했죠. 2017년 한국의 사드 배치 결정 이후
중국에서의 현대차 판매량은 반토막이 났고 공장 가동률은 바닥을 쳤습니다.
수조원의 손실이 났고 현대차의 미래를 비관하는 목소리가 높았죠. 하지만 그
뼈 아픈 실패가 오히려 현대차를 더 강하게 만들었습니다. 중국 시장에만
의존하면 안 된다는 교훈을 뼈저리게 얻은 거거든요. 중국이라는 문이
다치자 현대차는 살기 위해 인도라는 거친 문을 부수고 들어갔고 결과적으로
중국에서의 실패가 인도라는 거대한 기회를 잡게 해준 전화 위복의
신호탄이 된 셈입니다. 위기가 기회가 된 전형적인 사례죠.
지금 현대차는 인도에서 단순한 외국 기업이 아닙니다. 인도 사람들이 가장
타고 싶어하고 인도 청년들이 가장 취업하고 싶어 하는 국민 기업이
됐거든요. 인도의 명문대학 졸업생들 사이에서 현대차는 가장 선호하는 직장
중 하나입니다. 좋은 급여,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 글로벌 기업에서
일한다는 자부심 때문이죠. GM과 포드가 이익만 쫓아 매정하게 떠날 때
현대차는 적자를 감수하면서도 자리를 지켰고 공장을 늘려 일자리를
만들었습니다. 14억 인도인들은 그 의리를 잊지 않았고 이번 상장에서
보여준 뜨거운 열기는 바로 그 신뢰에 대한 보답이었습니다. 상장 당일
주문이 쏟아지면서 시스템이 마비될 정도였다고 하는데요. 인도 투자자들이
현대차 주식을 사기 위해 얼마나 열광했는지 보여주는 장면이었죠.
재미있는 사실은 현대차가 쌓아올린이 신뢰가 대한민국 전체의 위상까지 바꿔
놓았다는 점인데요. 인도 현지에서는 현대차가 닦아 놓은 도로 위를 K팝과
K드라마가 달리고 있다는 말이 나옵니다. 과거 인도인들에게 한국은
낯선 나라였거든요. 한국이 어디 있는지 어떤 나라인지
모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죠. 하지만 20년 넘게 고장 없이 달리는 튼튼한
현대차를 보며 한국이 만든 건 믿을 수 있다는 인식이 뿌리내렸습니다.이
단단한 믿음 덕분에 인도인들은 이제 거부감 없이 삼성 핸드폰을 쓰고
BTS의 노래를 듣고 한국 마면을 즐깁니다. 한류의 인도 진출이 이렇게
빠르게 이루어질 수 있었던 건 현대차가 미리 닦아 놓은 신뢰의
고속도로가 있었기 때문이죠. 현대차가 뚫어놓은 신뢰의 고속도로 덕분에 우리
문화와 기업들이 14억을 질주하고 있는 겁니다. 경제적인 이득은 더
말할 것도 없습니다. 이번 상장으로 확보한 4조 5,억 원은 인도 시장
제투자는 물론 배당 등을 통해 다시 국내로 유입되어 우리 경제를 살지우는
든든한 자양분이 될 겁니다. 현대차 본사가 인도법인의 대주주니까 인도에서
벌어드린 이익 중 상당 부분이 한국으로 들어오는 거죠. 해외에서
돈을 벌어서 국내로 가져오는 가장 이상적인 모델이 완성된 겁니다. 위기
속에서 피어난 꽃이 가장 화려하다고 했던가요? 대륙의 끝 중국에서 쫓겨나
대륙의 시작 인도에서 구세주로 부활한 현대 자동차 4조 5천억 원이라는
막대한 실탄을 장전하고 인도의 미래를 향해 질주하는 그들의 끈질긴 도전과
승부사 기질은 지금 불황에 지친 우리 대한민국 경제에도 뜨거운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여전히 인도는 위험한 시장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현대차는 증명했죠. 진심으로 다가가고 기술로 설득하면 14억의 인구는 가장
든든한 우군이 된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14억 인구와 함께 달리는
현대차의 질주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입니다.